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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에 대한 연구와 램수면 동작장애

by 자유17 2023. 5. 21.

 

기면증은 주로 과도한 졸음과 수면 욕구를 경험하는 상태로 수면 장애 중 하나입니다. 기면증은 비교적 최근에 의학적으로 정의되고 분류된 장애입니다. 기면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역사와 신경학자들의 논문을 통해 기면증과 램수면 동작 장애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면증에 대한 연구

기면증(睡眠症)은 수면장애 중 하나로, 주로 과도한 졸음과 수면 욕구를 경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주로 낮 시간 동안 발생하며, 개인의 생활 패턴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면증에 대한 연구는 19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의 신경학 의사 Jean-Baptiste-Edouard Gélineau가 이 증상을 처음으로 연구하였습니다. 1880년 Gélineau는 "기면증(Narcolepsy)"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Narcolepsy는 그리스어 "narke" (마비)와 "lepsis" (받는다)의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피로 현상"이나 "잠의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증상을 직접 경험한 환자들을 연구하고, 이들의 증상을 문서화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1880년에 기면증의 증상과 특징을 세부적으로 기술한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기면증을 심각한 졸음과 낮잠, 근육 이완, 긴장성 손실, 환각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질환으로 설명하였습니다. Gélineau는 기면증이 신경학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뇌의 비정상적인 기능에 기인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이 질환의 유전적인 요인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였습니다. Gélineau의 연구는 기면증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키고, 후속 연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면증은 일반적으로 중추 신경계의 이상 활동과 관련된 신경학적인 장애로 간주되며,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더 자세히 연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여러 연구자들이 기면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활동한 영국의 신경과학자 Gordon Holmes입니다. Holmes는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와 기법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기면증이 다른 수면 장애와 구별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신경과학적 연구와 진단 도구의 발전으로 기면증의 원인과 기전을 이해하는 데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1976년에는 미국 수면 연구 협회(American Sleep Disorders Association)에서 개최한 수면장애 분류 시스템 작업방법의 회의에서 기면증에 대한 정의가 구체적으로 제안되었습니다. 이 회의는 수면장애 분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장애를 분류하고 정의하는 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면과 연관된 다양한 장애의 정의와 특징, 진단 방법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수면 장애 분류 시스템이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되었습니다. 이 회의의 결과로 "수면장애 분류 시스템 작업방법(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 Operational Manual)"이 작성되었습니다. 이 작업 방법은 수면 장애를 다양한 범주와 하위 범주로 분류하는 체계를 제공하였고, 수면 장애에 대한 표준화된 분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후에 더 발전하여 현재의 수면장애 분류 시스템인 "수면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Sleep Disorders)"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기면증의 진단 기준

현재의 수면장애 분류 시스템인 "수면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Sleep Disorders)"에 나온 기면증에 대한 주요 특징과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과도한 주간 졸림(EDS, Excessive Daytime Sleepiness)입니다. 기면증 환자는 주로 속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졸음 또는 과도한 수면 욕구를 느낍니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활동에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운전 또는 작업 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까지 이릅니다. 이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다른 수면 장애, 의약품 또는 의학적 조건에 의해 설명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탈력발작(Cataplexy)입니다. 기면증 환자는 갑작스럽고 강한 감정의 변화(주로 긍정적인 감정)를 경험할 때 발생하는 증상으로, 일시적인 근육 마비로 인해 근육 조절이 손실되는 현상입니다. 탈력발작은 일반적으로 긴장, 기쁨, 웃음, 놀람, 분노 등과 같은 강한 감정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탈력발작은 근육의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거나, 수면-각성 조절 기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뇌의 화학물질인 오렉신(Orexin, 혹은 하이포크레틴(Hypocretin)) 부족이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가면역 반응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탈력발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는 경미한 근육 약화에서부터 전신 근육의 마비까지 범위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환자는 의식은 완전히 정상적으로 유지하지만 움직이거나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탈력발작은 일상 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줄 수 있으며, 사회적인 상황에서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이를 통해 낮코렙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입니다. 한국어로 '가위에 눌리다'를 뜻하는 수면마비는 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시적인 근육 마비로 인해 근육 조절이 손실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수면마비는 일반적으로 REM수면에서 발생합니다. REM수면은 수면 사이클 중의 하나로 꿈을 꾸는 단계입니다. REM 수면 중에는 뇌의 활동은 활발해지지만, 근육은 일시적으로 마비됩니다. 이는 꿈을 꾸는 동안 몸이 꿈 속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자연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수면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REM 수면에서 벗어난 상태에서도 근육 마비가 유지되어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는 수면과 각성 사이의 상태 전환에서 일시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 때 환자는 자신이 깨어나지 못하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갇혀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마비 중에는 환자가 현실적이지 않은 환각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떤 경우에는 공포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때때로 "악몽"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겪는 수면마비와 기면증 환자들이 겪는 수면마비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면마비는 가끔씩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지속됩니다. 하지만 기면증 환자들은 수면마비를 더 자주 경험할 수 있으며, 그 지속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면마비는 수면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각성이나 수면 상태로 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기면증 환자들은 수면마비를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경험할 수 있으며 강한 감정이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상황에서 더 자주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들 중 약 70-80%가 수면마비를 경험한다고 보고되며, 기면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네 번째는 입면환각(Hypnagogic Hallucinations)입니다. 기면증에서의 입면환각은 수면에 들어가거나 일어나는 과정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체험적인 이미지, 소리 또는 감각을 경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환각은 주로 수면 시작 단계인 잠이 들기 전에 발생합니다. 입면환각은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입면환각은 수면 상태로 진입하거나 깨어날 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체험을 말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주로 시각적인 이미지, 색채, 형상, 인물, 동물 또는 추상적인 패턴과 같은 비현실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희미한 형상이나 사물, 혹은 환상적인 색채와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입면환각은 소리나 음성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주변에서 비현실적인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인 감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피부의 감각 변화를 포함하여 체중감이나 부유감과 같은 신체적인 경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입면환각은 수면 상태로 들어갈 때 또는 깨어날 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 소리 또는 감각을 경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일반적인 수면 경험과는 다르며 일시적으로 비현실적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입면환각은 일반적으로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운 실감나는 경험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현실로 오인하거나 불안 또는 공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면환각은 악몽과도 유사할 수 있지만, 악몽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악몽은 수면 중에 꾸는 꿈이며 깨어난 후에 기억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입면환각은 수면 상태로 진입할 때 혹은 깨어날 때 발생하며 깨어난 후에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램수면 진입시간(SOREMP, Sleep-onset REM periods)입니다. 수면 구조에서  일반적으로 NREM 수면은 더 깊은 수면 단계로 간주되며 체력 회복과 조직의 수리 및 성장에 관련되어 있고, REM 수면은 꿈을 꾸는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수면에 들어갈 때 일반적으로 수면의 깊은 단계인 NREM(Nondreaming Rapid Eye Movement) 수면 단계를 거친 다음 REM(Rapid Eye Movement) 수면 단계로 진입합니다. 이처럼 수면 시작 후에는 먼저 NREM수면 단계로 진입하고 REM 수면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면 구조의 가장 흔한 패턴입니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수면 패턴과는 다르게 기면증 환자들은 수면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수면 시작 단계인 NREM 수면 대신 REM 수면 단계로 빠르게 진입합니다. 즉, 기면증 환자들은 NREM 수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REM 수면 단계로 진입하는 "Sleep-onset REM periods"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수면 패턴은 REM 수면까지 평균적으로 약 90분 정도가 걸리는 반면, 기면증 환자들은 약 10 분 이내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면증 환자들의 수면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REM 수면은 꿈을 꾸는 단계로 알려져 있으며, 기면증 환자들은 수면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꿈을 꾸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면증과 관련된 램수면 동작장애 논문

1986년에 미국의 신경학자인 카로스티아노 라누자(Carlos Schenck)와 웨일리 바크로프트(Wailea Barker)는 "REM 수면 행동장애, 나르콜렙시의 초기 단계 가능성(REM Sleep Behavior Disorder: A Possible Early Stage of Narcolepsy)"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램수면 중 꿈을 꾸는 동안 신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램수면 동작장애(RBD, REM Sleep Behavior Disorder)에 대해 설명하고, 그 특징과 임상적인 관찰을 다루며 이러한 동작장애가 기면증(Narcolepsy)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였습니다.  논문에서 나온 기면증과 관련된 램수면 동작장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램수면 동작장애(RBD, REM Sleep Behavior Disorder)란 램수면(REM, Rapid Eye Movement)중 꿈을 꾸는 동안 신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장애입니다. 이러한 행동 장애는 일반적으로 수면 중에 꾸는 꿈의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꿈 속에서 경험하는 상황이나 행동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RBD환자들은 침대에서 벗어나거나 움직이는 등의 행동을 수면 중에도 실제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리고 있는 꿈을 꾸는 환자는 수면 중에도 실제로 다리를 움직이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보통 램수면 중에 발생하며, 램수면은 뇌파 패턴이 활발하고 꿈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RBD의 특징적인 행동은 수면 중 근육이완 장애인 "근긴장성 장애"와는 구분됩니다. 근긴장성 장애는 수면 중 근육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면 중에도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RBD는 꿈 속의 행동을 수면 중에도 실제로 시도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지며, 이는 뇌의 제어 부분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는 기면증(나르콜렙시, Narcolepsy)와의 연관성입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RBD가 기면증의 초기 단계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기면증의 주요 증상들은 과다한 수면욕,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 근육 마비(paralysis) 등이 있습니다. RBD는 일부 환자들에게 기면증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에 다른 기면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합니다. 기면증과 RBD 사이의 연관성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제시되었습니다. 먼저 기면증과 RBD는 모두 램수면(Rapid Eye Movement)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는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이나 수면 마비를 경험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주로 REM 수면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RBD도 마찬가지로 꿈을 꾸는 동안의 REM 수면 단계와 연관되며, 이 단계에서 활동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또한 모두 공통된 뇌신경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면증과 RBD는 둘 다 중추신경계의 이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르콜렙시의 경우, 환자들은 수면-각성 균형 조절과 관련된 뇌신경 기전에서 이상을 보입니다. RBD도 뇌 신경기전에서 이상이 발생하여 꿈 속 행동을 현실에서 실제로 실행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공통점을 통해 두 장애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기면증과 RBD 사이의 연관성은 이후에도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고 기면증과 RBD를 동반하는 환자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나르콜렙시의 초기 증상 중 하나로 RBD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처럼 기면증과 RBD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수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 및 관리 방안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RBD에 대한 임상적인 관찰과 증례 연구를 다룹니다. 카로스티아노 라누자와 웨일리 바크로프트는 RBD 환자들의 수면 패턴과 꿈의 내용, 신체적 동작의 특징 등을 분석하여 해당 증상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탐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RBD를 다른 수면 장애와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논문은 RBD에 대한 초기적인 연구이며, 기면증과 나르콜렙시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후의 연구들은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해와 진단 기준의 발전을 이끌어내었습니다.